2022. 10. 18. 22:42ㆍ경제/세상정보
비피더스와 가나초코우유로 유명한 푸르밀의 해고 및 폐업 소식이다. 이와 관련한 직원들의 글을 찾아보았다.
푸르밀 정리해고
우유, 가공유 업체, 발효유, 유산균음료, 유제품, V12 비타민워터 소개.
퇴직금 지급, 정리해고일 2022.11.30
푸르밀 직원들의 글
갑자기 나가라는데 한달전이고.
위로금 없고.
이와중에 회사 마무리는 어떻게 하는지 오너들은 안보이고.
회사 주변에 기자 깔려서 괴롭히고.
잡코 사람인 봐도 당장 어떻게 면접보고 진행해야하는지 막막하고.
취업 안되면 알바라도 빠르게 구해야겠다. 회사 망하는거 오래전부터 예견된 일이였고 남아있는 직원들 위로금 한푼이라도 더 타낼려고 우직하게 있다가 이꼴난거다 막상 내부에선 조용하고 가만히 있는데 밖에서 관심갖고 난리치는거야 근데 이렇게라도 관심받으니까 기분좋네? 관심좀 더 가져줘 하악♡
푸르밀은 나의 첫 직장이다.
그리고 이곳은 곧 추억 속으로 사라진다.
어릴 때 꾸준히 마셨던 검은콩 우유,
엄마가 마트 다녀오실 때마다 사오셨던 비피더스,
기분이 울적한 날마다 나를 위로해줬던 가나초코우유.. 이런 건 어떻게 만들어질까,
이런 건 누가 만드는 걸까,
늘 궁금했었다.
더이상 소비자가 아닌 관리자로
나의 추억과 애정 담긴 제품을 다룬다는 게 설렜기에,
부푼 기대감을 안고 입사했다. 하지만 현실과 이상은 달랐다.
내가 상상하던 회사 모습이 아니였다. 잘 나가던 제품도 몇 년 째 매출이 빠지기 시작하더니
윗사람들이 하나 둘 씩 사라졌고
직원들의 사기와 의욕도 점차 낮아졌다. 이리저리 치이며 버티고 버티다 결국
문을 닫는다.
내가 당찬 포부를 갖고 들어온 이 곳이 문을 닫는다.
참 많이 아쉽다.
참 많이 슬프다.
이 회사가 잘난 게 뭐있다고 아쉬워하냐,
다른 회사가면 되는 것을 뭐 이렇게 슬퍼하냐 싶지만
나의 첫 직장이라는 것,
내가 좋아하는 제품의 주인이 되었다는 것,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었다는 것이
다른 가치보다도 내게 큰 의미였나보다.
우리회사가 사라진다는 소문이 언제 퍼졌는지
아쉬워하는 사람들,
대량구매하는 사람들을 여기서 볼 수 있었다. 관리자로서,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때로는 날카로운 지적을 들으며
때로는 달콤한 칭찬을 들으며
희로애락을 느끼면서 일할 수 있었던 건
그대들 덕분이었다. 가장 아쉽고 속상한 건 우리 직원들이겠지만
그에 못지 않게 '추억이었다'고 말해주는 소비자님들,
지금까지 푸르밀 제품을 사랑해줘서 참 고맙습니다.
제품들은 곧 세상에서 사라지지만,
우리제품에 담긴 개개인의 추억은 오래 기억해주시길 바랍니다.
저도 우리제품을 구매했던 수많은 소비자들의 손길,
가슴 한 켠에 오래 남길게요.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그나저나
나 이제 뭐하지...
** 이렇게 많은 위로를 받을 줄 몰랐는데, 공감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모든 분들께 답글을 못 달아드려 죄송할 따름이오나, 보내주신 마음은 온전히 받고 있어 따뜻한 밤이 되었네요:)
우리제품을 이제는 못 즐기게 되어 아쉽다는 분들께는 죄송스러운 마음이 큽니다. 생산 중인 물량까지는 판매 예정이니, 발걸음 해주시어 마지막을 함께 추억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쪽지를 주시는 기자님들이 다수 계십니다. 관심을 가져주심에 감사하오나, 제가 회사 구성원들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조심스럽기도 하고요. 사업종료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은 많지만, 말씀드리면 저의 생각이 일반화되어 대중들에게 프레임이 씌워질 우려가 있어 인터뷰 요청은 받지 않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넓은 아량으로 이해 부탁드립니다:)
https://a.bbalri.com/192
https://a.bbalri.com/179
푸르밀 정리해고에 대한 관련 댓글
직원이 갑자기 그만둔다하면 대타 구할때까지 안된다고 계속 일하라고 하면서.. 자신이 폐업하면 아예 쌩 까는구나 기본도 안되는구나 직원이. 갑자기 그만둘때 회사에서 뭐라해도 개소리에 신경쓸 필요 하~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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